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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웅제약 리베이트 의혹' 재수사…병원 380여곳 대상/ [단독] 대웅제약, 의사 접대 땐 '창업주 손녀 운영 업체' 주로 이용 | 장효진 | 25-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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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영업직원들이 자사의 신약 처방 등을 대가로 특정 병원을 대상으로 불법 리베이트 영업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불입건 종결했던 경찰이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과는 25일 성남중원경찰서가 맡았던 이 사건을 도경으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웅제약 관계자로 추정되는 공익신고인 A씨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간 사측의 불법 리베이트 영업 내역이 담긴 보고서를 지난해 4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대웅제약 영업사원 130여명은 병의원 380여곳(의사 200여명 추정)을 대상으로 신약 등 자사의 약품을 사용해달라고 요구하며 그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권익위는 공익신고 내용을 검토한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에 이첩했다. 이후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을 거쳐 같은 해 9월 대웅제약 생산공장이 있는 지역을 관할하는 성남중원경찰서에 배당됐다.
그런데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 4월 불입건 종결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경찰은 보고서에 나온 병의원 380여곳 중 관내에 있는 15개 병원(의사 18명)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따져봤으나, 접대받은 식사 등의 회당 금액이 10만원을 넘지 않아 약사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이런 결론 내렸다. 그 이상의 추가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익신고인 A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했으나 당사자가 거부해 확인에 한계가 있었고,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다른 관내 병의원까지 조사를 확대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수사가 미진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경찰은 재기 수사 결정을 내리면서, 이 사건을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향후 광역수사단 산하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또는 형사기동대에 사건을 배당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권익위로부터 공익신고 이첩을 받았을 당시에는 서류(불법 리베이트 영업 보고서)만 존재했던 상태여서 일선서에서 수사해야 할지 도경에서 수사해야 할지 판단이 어려웠다"며 "우선 일선서에 기초수사를 맡겨보려고 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론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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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의 한 재즈바입니다.대웅제약 영업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영업 보고서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곳입니다. 서울 담당 영업 직원은 대학병원 의사가 이곳을 다녀간 뒤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 내용을 보고서에 기록해 뒀습니다.수도권 담당인 또 다른 영업 직원도 일산의 한 종합병원 의사와 함께 이곳에서 신약 설명회를 열었다고 적었습니다. 대웅제약 영업 직원들이 의사들과 자주 모인 이 식당, 대웅제약 창업주의 손녀 윤모 씨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윤씨는 식당 외에도 농수산물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는데, 영업 직원들은 의사들에게 이 쇼핑몰 물건을 자주 선물했습니다. 4개월 동안 세 차례 쇼핑몰 물건을 자택으로 배송했고 의사로부터 고맙다, 잘 먹겠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기록도 발견됐습니다. 창업주 일가 업체뿐만이 아닙니다. 영업 직원들의 보고서에는 대웅제약이 자회사로 가진 리조트도 수십 차례 등장합니다. 의사들을 초청해 제품 설명회를 하거나 의사의 가족 동반 여행을 지원한 정황이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리조트 직원 : 초청하는 별장동이 따로 있긴 해요. 이쪽이고 한 동만 '흙의 집'이라고 있어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사는 이 리조트를 2년 동안 8차례나 방문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또 다른 수도권 종합병원 의사를 초청하면서 '펫룸'을 제공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창업주 일가가 운영하는 식당과 쇼핑몰은 물론, 자회사 리조트까지 회사의 영업 활동에 동원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웅제약 측은 재즈바와 쇼핑몰을 소유한 윤모 씨는 현재는 대웅제약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인물이고, 모두 합법적인 선에서 이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조트를 영업에 활용한 것도 의사들을 상대로 한 대가성 리베이트와는 관련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대웅제약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사건을 수사한 성남중원경찰서가 개인병원 의사 10여 명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입건 없이 마무리했다는 JTBC 보도 이후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커지자 경찰은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해 다시 수사하기로 했습니다.